선택지가 2개일 때와 8개일 때, 고르는 속도는 얼마나 차이 날까요?
선택지 수에 따른 반응시간을 직접 측정해 보세요.
1952년 심리학자 윌리엄 힉과 레이 하이먼은, 사람이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선택지 개수의 로그에 비례해 늘어난다는 것을 밝혔습니다.
핵심은 log₂입니다. 선택지를 2개에서 4개로 늘려도(2배) 시간은 2배가 되지 않고 일정량(약 1 bit)만큼만 늘어납니다. 사람은 선택지를 하나씩 훑는 게 아니라 반씩 좁혀가며(이분 탐색처럼) 판단하기 때문입니다. 방금 측정한 막대들이 계단처럼 완만하게 올라갔다면, 그게 바로 로그 관계입니다.
힉의 법칙은 제어판·경보·비상 절차 설계의 뼈대입니다. "필요한 걸 다 넣자"는 좋은 의도가, 정작 긴급할 때 사람을 멈추게 만듭니다.
힉의 법칙은 정보이론(information theory)과 맞닿아 있습니다. 선택지가 n개일 때 하나를 고르는 결정은 약 log₂(n) 비트의 정보를 처리하는 것과 같습니다. 사람의 반응시간이 이 정보량에 비례한다는 것은, 뇌가 정보를 일정한 처리 속도(채널 용량)로 다룬다는 의미입니다.
선택지가 모두 같은 확률로 나타날 때 정보량이 최대가 되고, 특정 선택지가 자주 나오면(확률이 치우치면) 평균 정보량이 줄어 반응이 빨라집니다. 이 때문에 자주 쓰는 기능을 크고 접근하기 쉽게 배치하면 전체 조작 시간이 줄어듭니다. 힉의 법칙이 피츠의 법칙(이동 거리·크기와 시간의 관계)과 함께 인터페이스 설계의 양대 기초 법칙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.
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선택지 개수의 로그(log₂)에 비례해 늘어난다는 법칙입니다. 선택지가 2배가 되어도 시간은 일정량만 늘어납니다.
사람은 선택지를 하나씩 순서대로 훑는 것이 아니라, 절반씩 좁혀가는 방식(이분 탐색)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. 그래서 처리량이 log₂에 비례합니다.
비상정지·소화설비 등 급히 조작할 대상은 수를 줄이고 크게·눈에 띄게 두어야 합니다. 제어실 HMI는 한 화면의 선택지를 줄이고, 대피 유도는 갈림길마다 방향을 하나로 명확히 합니다.